이수훈의 추천

추천하는 영화 두 편

보고 나면 오늘 하루가 조금 다르게 보이는 영화들이에요.

어바웃 타임 (About Time, 2013)

리처드 커티스 ·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남자의 아주 평범한 하루

영상: Universal Pictures 공식 예고편 (YouTube)

시간여행 영화지만, 오래 남는 건 '하루를 두 번 사는 법'이에요. 아버지가 알려준 그 방법대로 같은 하루를 다시 살아 보던 주인공은, 마지막엔 되돌리기 자체를 그만두고 매일을 일부러 다시 돌아온 날처럼 살아요. 처음 봤을 땐 따뜻한 로맨스였는데, 다시 보면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로 읽혀요.

요즘 사진으로 하루를 다시 보게 해 주는 앱을 만들고 있는데, 그 아이디어의 뿌리에 이 영화가 있어요. 일기는 쓰는 것보다 다시 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요. 비 오는 날 저녁에 혼자 보기를 권해요.

소울 (Soul, 2020)

피트 닥터 · 픽사 · '인생의 목적'을 찾는 재즈 피아니스트와, 태어나기 싫은 영혼 22

영상: Disney·Pixar 공식 예고편 (YouTube)

'나는 뭘 위해 사는 걸까' 싶은 날 보면 좋은 영화예요. 꿈을 이루는 순간보다, 지하철에서 나오는 길에 보는 하늘이나 피자 한 조각 같은 평범한 순간이 삶의 불꽃이라고요. MBA에 와서 진로를 고민하는 시기에 다시 보니 처음 볼 때와 완전히 다르게 다가왔어요.

애니메이션이라고 가볍게 보면 안 돼요. 재즈 연주 장면의 사운드가 정말 좋아서, 가능하면 좋은 스피커나 헤드폰으로 보세요.